웅장한 과달루페 성전, 그 큰 성당이 꽉차고 넘쳐, 서서 미사를 봉헌하는 신자들도 꽤 많다. 잠시 미사에 참여하고 옆에 작은 경당이 있어 묵상만 하고나와 성모님 성화를 찾아 헤매는데 못찾고, 결국은 뒤에서서 미사를 보고계시는 백안의 수녀님께 물어봐서 찾아갈 수 있었다. 벽면 높이 걸려있는 성모님의 성화, 현지인 인디오의 얼굴을 하고 계셨다. 

성화 아래쪽엔 20피트 남짓한 길이의 수평에스컬레이터 석 대가 좌에서 우로 끊임없이 이동하며 성화를 보려는 이들을 이동시키고 있다. 그 사람들은 고개를 높이 쳐들고 불과 십여초 남짓의 참배 시간으로 기적의 성모님 발현의 증표인 성모님의 성스러운 모습을 가슴에 담고 떠난다. 

나와 안나는 너무 짧은 참배시간이 아쉬워 한 동안 그 곳을 떠나지 못하고 우측 성화벽 끝자락에서 서성이며 성후안디에고(성모님 발현을 맞이한 인디오 목동) 의 부조앞에서 사진도 찍으며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에 성화를 모신 벽 아래에 서있는 한 인디오 여인을 발견하였다. 갑자기 가슴이 요동치듯 벅차오르고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느낌을 받는다... ‘이 느낌이 뭐지!!!???’ 

토착민인 인디오 여인은 어떻게든 성화에 가까이 하고자 많은 부분의 몸을 성화가 걸려있는 벽에 밀착시켜 보려는 애절한 몸짓 속에 끊임없이 그 벽을 어루만지며 뭔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진실하고 절실한 그 여인의 모습, 나는 일순 알지 못할 숙연함과 경외심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어쩌면 오백년전 발현하실때에 성모님께서 우리들을 위한 간절한 바램이 저러셨을까? 아니 더 하셨겠지!’ 하는 생각과 ‘또 언제나 일상속에서 우리의 어머님같은 마음으로 같이하고 계신 성모님의 모습 또한 저렇게 순수하신 모습이겠지’ 하는 마음에 가슴이 벅차올랐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우리부부는 그 벅찼던 순간을 뒤로하고 야외에 전시된 성모님 성화복사본 앞에서 사진도 찍고 지진으로 기울어진 원래의 대성당도 돌아보고 발길을 돌렸다.

나는 시간이 있으면 우버택시를 한다. 여러부류의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게 즐겁다. 엊그제는 한 중년의 백인을 태웠다. 이런저런 대화중에 어머니의 이야기가 나와 얼마나 자주 찾아뵈냐니까 일주일에 한번 또는 두번도 찾아뵌단다. 좋은 아들이라고 칭찬을 해주었더니 신이나서 이야길한다. 아직도 어머닌 자기를 어린아이처럼 걱정을 하신단다. 나도 맞장구를 쳐주었다. 우리어머니도 90이 넘으셨는데 아직도 차조심 감기조심하라 하신다고.. 둘은 어머니의 마음을 공감하며 껄껄껄 웃었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머니의 마음은 다 같은가 보다. 과달루페성화 아래의 인디오여인을 통해 성모님을 뵈었다면, 엊그제 우버손님과의 대화중에 우리들의 어머니를 통하여 또 다른 모습의 성모님을 뵈었다.

이제 주일에 성당에 가면 또 많은 우리 자매님들 속에서 그득한 성모님의 향기를 가득느끼겠지,,, 그리고 성모님의 발현을 맞이한 많은 디에고형제님들도,,, 정말로 맑고 순수하고 따듯한 우리들의 어머니와 그위의 성모님의 사랑에 나는 정말 한없이 부끄럽기만 하다.

2018년 7월
빈첸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