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사랑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Amoris Laetitia)

질의응답
 

 

2014년 10월과 2015년 10월에 개최된 가정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 총회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작성하신 가정의 사랑에 관한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의 중요한 핵심들에 집중하는 데에 아래의 질의응답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기자들의 예상 질문이 들어 있습니다.

1. 「사랑의 기쁨」의 새로운 점은 무엇입니까?

「사랑의 기쁨」은 교회 가르침의 오랜 역사와 세계주교대의원회에서 집중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사랑의 기쁨」은 새로운 것과 옛 것 모두를 바탕으로 삼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은 무엇보다도 동반의 자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당신의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현대의 가정생활의 복잡한 상황을 인지하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교황 성하께서는 교회와 그 교역자들이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할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십니다. 그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있든 교회에 대하여 느끼는 거리감이 아무리 크더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또한 그들을 이해하고 동반하며 그들과 함께하고, 특히 “사회의 가장 그늘진 곳에서 살고 있는” 이들을 향하여 두 팔을 벌려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사랑의 기쁨」, 312항 참조). 「사랑의 기쁨」은 사람들의 현실 문제와 무관한 이론적 문서가 아닙니다.

이 후속 권고의 제목 자체가 이 문헌의 긍정적 정신을 보여줍니다. 「사랑의 기쁨」의 전체 내용은, 어떤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가정생활은 아름다운 것임을 끊임없이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어떻게 가정을 꾸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하느님께서 “그 누구도 외롭지 않은” 세상을 만드시는 데에 협력하는 일이 되는 것인지를 설득력 있게 말씀하십니다(「사랑의 기쁨」, 321항 참조).

2. 이 문서의 양이 많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부분의 가톨릭 신자들이 이 문서를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까? 아니면 오직 전문가들을 위한 문서입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서문에서 밝히셨듯이, 사람들은 이 「사랑의 기쁨」을 서둘러 읽지 말고 자신의 개별적인 필요에 가장 적합한 내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주교와 신부와 가정 사목 담당자들은 반드시 「사랑의 기쁨」을 읽어야 하지만, 모든 가톨릭 신자도,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교회의 노력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혼인한 부부들은 제4장 ‘혼인의 사랑’과 제5장 ‘결실을 맺는 사랑’, 제7장 ‘자녀 교육의 강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그리스도인 부부가 신의와 인내를 지속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하시며, 가정생활에 평화와 기쁨이 사라질 때마다 모든 이가 자비의 징표가 되도록 촉구하십니다(「사랑의 기쁨」, 5항 참조).

「사랑의 기쁨」을 읽다 보면 그 내용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알고 놀라 기뻐하게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목자의 마음으로 가정생활의 일상적 현실을 깊이 파고드십니다.

3.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는 이혼하고 사회적으로 재혼한 가톨릭 신자의 영성체 문제에 대한 논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랑의 기쁨」은 이 문제에 대하여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논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비생산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가정생활과 혼인, 그리고 힘들고 복잡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성소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하느님 백성을 존중과 자애로 살펴보는 것이 생산적인 것입니다.

제8장 ‘가정의 어려움에 대한 동행과 식별과 통합’은 일반 원칙을 모든 개별 상황에 직접 적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깊이 통찰하고 있습니다. 개별 상황이 복잡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제8장의 내용이 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으로 생각하십니다. 제8장은 분명히 목자들과 가정 사목 종사자들이, 상처를 받았다고 느끼는 이들의 말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고, 그들이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체험하도록 도울 것을 권유합니다. 

4. 이 문서에 나오는 중요한 단어에는 ‘식별’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 ‘식별’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는 단순히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해주는 자애로운 사제들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까?

식별은 일상생활의 구체적인 현실을 밝히기 위하여 하느님 말씀에 자신을 여는 지속적인 노력입니다. 식별은 우리가 성령을 따르도록 해 줍니다. 식별은 우리 모두 최대한 사랑하며 구체적 상황에서 활동하도록 힘을 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목자들과 신자들이 모든 구체적 상황에서 신중하게 식별하라고 요청하십니다. 사람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사목 일꾼들과 사제는 쉬운 방법, 간단한 해결책, 가벼운 예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식별은 결코 복음에 나오는 진리와 사랑의 요청, 교회의 가르침과 전승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식별에는 겸손과 하느님의 뜻에 대한 진지한 추구가 필요합니다.

5. 이혼하고 사회적으로 재혼한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상황을 제대로 정리하고 교회 안에서 자녀를 양육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기쁨」은 이들에게 무엇을 제안하고 있습니까?

「사랑의 기쁨」은 교회와 그 교역자들이, 이혼하고 사회적으로 재혼한 많은 가톨릭 신자들과 그들의 구체적인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줍니다. 「사랑의 기쁨」은 그들이 교회에 속하여 있다는 것을 느끼고 알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들은 파문당하지 않습니다(「사랑의 기쁨」, 243항 참조). 그들이 아직 교회의 성사 생활에 온전히 참여할 수는 없지만, 그들은 교회 공동체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권유받습니다.

이 후속 권고의 핵심 개념은 통합입니다. 목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을 [교회] 공동체 생활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합니다.

이른바 불법적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갈라진] 부모의 상처 치유를 돕고 그들을 정신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은 자녀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쓰라린 경험을 하는 자녀들에게는 의지가 되는 교회의 가족 같은 모습이 필요합니다”(「사랑의 기쁨」, 246항 참조).

6. 세계주교대의원회의가 때로는 동성애자에 대한 교회의 새로운 폭넓은 수용을 제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사랑의 기쁨」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교회의 가르침은 분명합니다. 혼인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맺는 것입니다. 동성 결합은 그리스도인 혼인과 동등한 차원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사랑의 기쁨」, 251항 참조).

「사랑의 기쁨」은 우리 모두가 모든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따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교회는,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을 무한한 사랑을 베푸시는 주 예수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야 합니다”(「사랑의 기쁨」, 250항 참조).

「사랑의 기쁨」은 혼인과 가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혼인을 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외짝 부모, 과부와 홀아비, 독신자들이 포함됩니다. 이들도 가족 관계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누군가의 자녀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가족사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가족과 사랑의 유대를 맺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친구가 있습니다.

7. 「사랑의 기쁨」은 (특히 본문 36, 37, 38항에 나오는) [교회의] 과거의 관행, 특히 윤리적 교리적 문제를 강조하고 타락한 세상을 비난하며 긍정적인 것을 제시하지 못한 관행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임 교황들에 대한 비판입니까?

「사랑의 기쁨」의 각주들을 훑어보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하의 말씀, 특히 「가정 공동체」(Familiars Consortio)가 많이 인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의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Deus Caritas Est)도 인용하셨습니다.

「사랑의 기쁨」은 희망, 많은 희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원칙이나 단죄의 목록이 아니라, 수용, 동반, 참여, 통합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의 이상에 맞추어 살아가지 못할 때조차도, 교회와 교역자들은 그들 곁에 있으면서 그들의 여정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교회의 길은 누군가를 영원히 단죄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의 길은 진실한 마음으로 자비를 청하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비의 향유를 부어주는 것입니다”(「사랑의 기쁨」, 296항 참조).

8. 많은 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는 자녀의 터울입니다. 그런데 「사랑의 기쁨」에서는 이 문제를 크게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실 「사랑의 기쁨」은 42, 68, 82, 222항을 포함해 여러 항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랑의 기쁨」은 자녀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며, 부모에게는 기쁨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책임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하는 부부의 의무를 강조하는 「인간 생명」(Humanae Vitae)도 인용하고 있습니다(「사랑의 기쁨」, 68항 참조).

게다가, 자녀의 터울에 관한 결정은 “부부의 합의적 대화의 결과로 이루어지는 것”(「사랑의 기쁨」, 222항 참조)이어야 합니다.

「사랑의 기쁨」은 이에 관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문헌을 인용하며, 모든 인간이 하느님과 단독으로 만나는 자리인 양심의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합니다.

더 나아가 「사랑의 기쁨」은 자연적인 출산 조절을 권장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부부의 몸과 ‘온전한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9. 「사랑의 기쁨」이 주는 가장 큰 도전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도전은 모든 사람이 「사랑의 기쁨」의 실천을 서두르기보다는 그 내용을 먼저 천천히 읽는 일입니다. 「사랑의 기쁨」은 교회와 교회의 목자들이 가정에 관한 초점을 바꾸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사랑에 상처를 받아 고통당하는 모든 이와 동행하고, 통합하고, 가까이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사랑의 기쁨」은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을 이해하라고 촉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우리에게 나약한 이들을 심판하지 말고 연민으로 대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야 우리가 “다른 이들의 구체적인 삶 속으로 들어가 온유의 힘을 알게 되기”(「사랑의 기쁨」, 308항 참조) 때문입니다.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