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중에 시계를 보지 마세요 - [2014년 2월 10일 프란치스코 교황님 산타 마르타 아침 미사 강론 중]

우리가 거룩한 미사를 봉헌할 때,
그것은 (단순히)
최후의 만찬을 (대역) 재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요) 재현이나 상징만이 아니죠.
(네!) 그것과는 다른 겁니다.
(곧, 미사란) 참으로 최후의 만찬인 거죠.
(네, 그것은)
오롯하게 구세주의 수난과 죽음을 다시 한 번 사는 겁니다.
하나의 현현인 것이죠.
(그러니까, 미사 중에) 주님께서는 제대 위에
세상의 구원을 위해 아버지께 당신을 봉헌하기 위해 계십니다.

(헌데 흔히)
우리는 ‘나는 지금 미사를 드리러 갈 수 없어’ 혹은
‘나는 지금 미사 참례하고 싶지가 않아’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미사는 (우리의) 참여를 필요치 않습니다.
우리는 이 하느님의 현현
곧,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에 참여하는 거니까요.
물론 다음의 것들은 (주님이 하신 실제 행위) 그 자체가 아니죠.
이를테면 각 본당에서 성탄을 위한 생생한 구유라든지,
아니면 성주간 때 하는 십자가의 길은
말 그대로 재현이지 (주님) 그 자체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미사는 실제적인 기념으로서 (그분의 현존입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께서 가까이 오시어 우리와 함께하시는 ‘현현’인거죠.
(하여 미사를 통해) 우리는 구세주의 신비에 참여하는 겁니다.

(헌데) 우리는 자주 (미사에 대해) 분초를 따집니다.
‘미사 드리러 가야하는 데 겨우 30분밖에 여유가 없어’ 이러면서 말입니다.
(이른바 예상) 경과시간을 따지는 거죠.
하지만 이것은 전례를 청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전례는 하느님의 시/공간이니까요.
(곧, 전례 참여는) 하느님의 시간과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전례 중에) 시계를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례란, 하느님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거니까요.
(이에, 제발) 신비에 다가가 그 신비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내버려 두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저는 여러분들이 신비 안에 들어가기 위해 이곳에 오셨다는 것을 확신합니다만,
어떤 분들은 ‘산타 마르타의 집에 미사 드리러 가. 왜냐하면 그곳은 로마에 있고 매일 아침 교황도 만날 수 있으니까’라며,
마치 관광객처럼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모두가 이곳에 오시고, 여기에서 우리가 거행하는 것은
이 전례를 통해 ‘신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함입니다.
(곧) 하느님의 시간과 하느님의 공간
그리고 모든 것을 드러내는 하느님의 증거 안으로 들어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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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전례 중 유일하게
사제가 예수님과 동격으로 1인칭으로 기도문을 읽는 것이 미사/성체성사라는 것을 아는 분이 몇이나 되실까?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특히나 이 부분에서
사제는 일부러 고개와 허리까지 숙이며
말 그대로 저 1인칭 기도문만 들리도록 본인을 숨긴다는 사실을...
이는 저 순간 제대에서 말하는 이가
사제가 아니라 주님이시라는 의미이다.

하여 좀 더 열심히 살라는 의미로
사제에 대한 비판이나 훈계가 많아지는 요즘
감사하는 마음으로 감히 청하고 싶은 바가 있다.
그것은 바로,
성사에 참례하실 때, 특히 미사 / 성체성사에 참례하실 때에는
한 인간 사제를 보지 마시고
말 그대로 주님의 성사라고 생각하시며 오롯하게 성사에 참여해주셨으면 한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아무리 못된 사제라도
성사대행(?)이라는 이유로, 배 째라 숨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신자 본인을 위한 안내이다.
왜냐하면 미사 중에 마저
‘저 못된 00신부!!’ 이러시며 참례하는 미사에서
주님의 은총을 제대로 느끼실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물론 저런 느낌 안 드시도록
평소에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 몫을 저희가 잊지 않아야겠지만,
아울러 참 신자이시라면,
인간의 허물과 하느님의 신비 사이의 차이에 대해서도 제대로 구분해주셨으면 하기 때문이다...
하여, 누구 신부 보기 싫어 성당 가지 않는다는 말씀이
적어도 우리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는 나오지 않기를 기도드린다.
정...
정말로...보기 싫은 신부가 있다면,
옆 본당이라도 가셨으면 한다.

그것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보이는 인간 예수로 오신 까닭
그 예수님이 승천하시며 지상에 보이는 교회를 세우신 이유
그 교회에 교계제도를 통해 가시적인 성사를 세우신 까닭을
올바로 이해하고 살아가는 모습일 테니 말이다.


출처 - 진슬기 신부 -